인천 옹진군 소청도 위치. 출처=환경부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272 대 1298'

지난해 9~10월 기준 인천 연평도 인근 소청도의 인구 수와 관찰된 철새 수를 비교한 수치다. 거의 5배에 가까운 차이다.

이같은 수치를 보여 주는 소청도는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307종 이상의 철새가 다녀간 기록을 보인 곳이다. 우리나라 철새종의 68%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에서 기록된 조류는 모두 522종이다.

철새들이 주로 소청도를 거쳐가는 이유로는 지리적 특성이 한 몫 했다. 소청도는 중국 산둥반도와 우리나라 중부 지역을 연결하는 최단 통로다. 중국을 포함, 러시아 지역에서 호주 등 월동지로 이동하는 경로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이 중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Ⅰ급인 흰꼬리수리와 매, 노랑부리백로 등이 포함돼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Ⅱ급인 먹황새와 붉은해오라기, 팔색조 등도 관찰됐다.

소청도는 23종의 맹금류가 이동하는 경로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나그네 새인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Ⅱ급 '벌매'의 국내 최대 이동 지역이다.

이런 소청도에 철새의 이동경로 연구와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철새 관련 질병에 대한 국제협력을 총괄하게 될 '국가철새연구센터'가 들어선다.

환경부는 201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국가철새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오는 8월 설계를 완료하고 올해 연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약 7400㎡ 부지에 69억원을 투입해 건립한다.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제정한 '서해 5도 지원 특별법'에 따른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인 이번 건립 사업으로 국가 차원의 철새 연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원화 돼 있는 철새 연구도 통합될 전망이다. 현재 철새 연구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총괄하고 있으며, 산하 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철새연구센터는 서해 남부 지역 해상 국립공원 지역 내를 거쳐가는 철새 연구를 수행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가철새연구센터가 신설되면 이를 이관받아 국가 철새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정책을 보조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man3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