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2014년 대기환경연보' 살펴 봤더니‥

대기오염도 연간 변화 추이(전국 평균). 출처=환경부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우리나라 대기 중 미세먼지(PM10)와 오존(O₃) 농도가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이 가장 공기가 나쁜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3일 발간한 '2014년 대기환경연보'에 따르면 전국 97개 시·군 506개 측정소에서 대기오염물질을 조사한 결과 전국의 연간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9㎍/㎥로 나타났다. 

2012년 45㎍/㎥까지 떨어지면서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3년 49㎍/㎥로 올라간 이후 동일한 수준을 보인 셈이다.

이는 '런던 스모그' 'LA 스모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던 영국 런던(20㎍/㎥)이나 미국 로스앤젤러스(30㎍/㎥), 파리(22㎍/㎥) 등에 비해서 훨씬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상황이 가장 열악했다. 과학원이 전국 7개 주요 특광역시·도의 농도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가 54㎍/㎥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49㎍/㎥), 부산(48㎍/㎥), 서울(46㎍/㎥) 순이었다.

과학원은 이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2013년 이후 증가세를 보인 이유에 대해 중국발 황사가 심해지고 대기정체와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세먼지와 함께 기관지 등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오염물질인 오존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연간 오존 평균 농도는 0.027ppm으로,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해 오존 농도가 가장 심각했던 서울과 전라남도, 경사남도에서는 모두 8번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기관지 천식, 호흡기질환자, 어린이 등은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과학원 관계자는 "서울 등에서의 오존 농도 증가는 오존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측정 대상 물질인 이산화황(SO₂)과 일산화탄소(CO), 납·벤젠 등 중금속은 기준치 이하로 측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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