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유재광 기자 = 유색인종 비하 등 거침없는 '막말' 전략으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엔 한국을 걸고 넘어졌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현지 선거유세 도중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면서도 미군이 사우디의 안보를 돌봐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돈 많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안보 문제를 미국인이 내는 세금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다분히 '선동적인' 비판이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한국도 그렇다'며 우리나라를 같이 엮고 들어갔다.

이 와중에 한 청중이 "미친 짓"이라고 소리쳤고 트럼프는 이말을 받아 "미쳤다고 얘기하신 분? 사실입니다. 미쳤습니다."라고 응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한국처럼 돈 많이 버는 나라의 안보를 미군이 돌봐주는 '미친 짓'을 왜 하고 있냐는 막말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거침없이 쏟아낸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2011년 4월에도 다분히 한국을 비하하는 막말을 한 전력이 있다.

트럼프는 당시 "대통령이 되면 한국을 보호해주겠지만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하겠다"면서 "그러면 한국은 2분 이내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한국이 미군에 붙어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은 매년 미국에 막대한 금액의 주한미군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다. 미군이 중국 견제 등 미국의 이익이 아닌 한국의 안보만을 위해 주둔하고 있는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트럼프는 베트남전 '전쟁영웅'인 공화당 존 맥케인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그는 전쟁영웅이 아니"라고 깍아내리는 등 피아를 가리지 않고 막말을 쏟아내 같은 공화당 내에서조차 "트럼프는 암적인 존재" "트럼프는 멍청이" 같은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논란과 비판에도 상관없이 트럼프의 유세는 뜨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굳건히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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