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박순주 기자 = 남미 아마존 강 등지서 서식하는 아열대성 육식 물고기 ‘피라냐·레드파쿠’가 강원도 횡성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강원 횡성 저수지서 발견된 외래어종 피라냐. 출처-환경부

 

국립생태원은 강원도 횡성군 마옥저수지에서 남미가 원산인 ‘피라냐’와 그 유사어종인 ‘레드파쿠’가 국내 자연 생태계에서는 최초로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생태원은 지난 2일 마옥저수지에 외래어종이 서식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3~4일 이틀간에 걸쳐 투망과 자망, 낚시 등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설치된 자망에 피라냐 3마리와 레드파쿠 1마리가 포획됐으며, 낚시에는 4차례 잡혔으나 걷어 올리는 도중 날카로운 이빨을 이용해 모두 줄을 끊고 도망갔다. 

생태원은 이번에 발견된 외래어종이 누군가 관상어류로 키우다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라냐와 레드파쿠는 남미에 주로 서식하는 어종으로 국내에는 인위적인 유입 외에 분포할 가능성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확인된 외래어종 레드파쿠. 출처-환경부

 

또한 이번에 발견된 외래어종이 국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어종 모두 남미가 원산으로 국내 기후 등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을 나기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환 생태원 위해생물연구부 박사는 “두 어종 모두 월동이 힘들 것으로 생각되나 만일에 대비해 정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변 강이나 호수로 확산될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가뭄이 심해 수위가 매우 낮게 유지되고 있어 저수지 물이 넘쳐나 주변 하천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마로 인한 수위 상승 시 하류로의 확산 우려가 있어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 횡성군청, 국립생태원 등 관계기관이 신속히 협조해 관리방안은 도출할 예정이다.

피라냐는 국내에도 영화를 통해 잘 알려진 육식어종이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고 아마존강 일대에 주로 서식하며 크기는 최대 30~40㎝다.

레드파쿠도 남미에 서식하고 있으며 피라냐와 친척뻘인 물고기다. 피라냐에 비해 뭉툭한 이빨을 갖고 있고 개체의 크기가 더 큰 것이 특징으로 80㎝~1m까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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