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 인터뷰 프로그램 ‘녹색을 듣는다’ 통해 안전한 해체 약속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최근 고리 1호기 해체를 결정한 원전 운영사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국내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 영구정지가 결정됨에 따라 관련 법령에 따른 후속조치와 준비를 본격 시작하는 한수원이 확장 일변도에서 흐름이 바뀌는 이번 도전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환경TV는 조석 한수원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원전해체를 포함한 국내 원자력발전 현황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차원에서 원전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환경TV와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일문일답>>
Q. 한국수력원자력, 어떤 일들을 하는 기관인가요.

A(조석 사장):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소, 수력발전소, 양수발전소, 그리고 적은 양이지만 신재생 태양광발전소 등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그 중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의 32%는 원자력발전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23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으며, 5기를 건설 중에 있습니다. 또 멀리 중동에 아랍에미레이트에 4기를 건설 중에 있습니다.

이를 관리·운영하는 곳이 바로 한국수력원자력 입니다.

Q. 지난 4월20일, 국내 원전의 누적 발전량이 3조kWh를 달성했다. 3조kWh는 어느 정도의 전력량이며 경제적·환경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요.

A: 현재 운영 중인 23개 원자력발전소가 생산한 전기를 합산해 보니 3조kWh 됐다. 이 숫자는 서울시 한해 전력사용량을 기준으로 하면 65년간 쓸 수 있는 양입니다.

이는 경제성장과정에서 원자력발전소를 통해 생산된 전기 기여도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생산된 전기의 55%가 일반제조업에 사용되는 국내 산업여건에서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에 저가의 산업용 전기를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원자력발전소가 있기 때문이며, 이는 산업체 제품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겠습니다.

환경 측면에서 원전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습니다. 지구 환경에도 상당히 기여를 하는 셈이죠.

3조kWh의 누적발전량을 탄소배출권 거래방식으로 계산하게 되면 산정방식에 따라 오차가 생길 수 있지만 그 가치가 대략 20조원정도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적으로 상당히 큰 규모에 해당합니다.

Q. 원전 가동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과 위험한 발전방식이므로 가동 중단 또는 폐쇄해야한다는 주장이 늘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발전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조금 전 3조kWh 얘기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이것을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에 대안이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석탄발전소로 대체한다면 이산화탄소나 환경문제가 굉장히 심각할 겁니다.

천연가스로 한다면 상대적으로 조금 석탄보다는 환경문제가 덜할 수 있겠으나 원료 가격이 굉장히 비싸죠. 보통 석탄보다는 발전단가 기준으로 보면 3배 가까이 되니까요.

신재생에너지로는 또 그 많은 양을 만들어낼 수 없다 라는 점도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를 굉장히 불안해하시는데 그 불안의 정체가 무엇이냐를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는 물질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이 저희들의 당연한 책무입니다만 그것이 원자폭탄처럼 터진다거나 이러는 일은 아니거든요.

실제로 일본에서 그런 사고가 난 이후에도 누출되는 방사능 물질이 문제인거지 다른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안전에 대한 걱정을 저희 한수원도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안전을 이유로 폐쇄를 요구하는 것은 대안없는 비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Q. 현재 고리1호기는 2017까지 계속운전 후 영구정지 결정을 내렸죠. 영구정지의 의미와 영구정지를 결정한 이유, 그리고 계속운전이 승인된 월성1호기의 상황은 어떤가요.

A: 고리1호기는 지난 2007년 계속운전 결정 전에 그 안에 있는 부품을 다 새 걸로 교체를 했습니다. 30년 지났으니까 처음 30년 전에 들어있는 부품이 그냥 계속 있는 게 아니고 다 고쳐서 10년 더 운전을 시작한 것이지요.

저희가 이번에 고리1호기 해체를 결정한 이유는 '경제성'이다. 원전의 계속운전 여부는 안전성이 기본이지만 경제성을 함께 고려하게 된다. 고리 1호기는 새로 운전하는 투자비용과 지역주민들과의 발생할 여러 문제점을 고려해 나갈 비용을 계산해보니 경제성이 불확실성해 폐로 결정을 내렸다.

이제 고리1호기는 해체과정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원자력발전소는 다른 시설과 달리 발전소가 정지되거나 멈춘다고 그냥 없어지는 게 그 안에 들어있는 소위 말하는 사용후 핵연료 등 방사능 물질이 있기 때문에 잘 정리해야 됩니다.

우리기관은 지금까지 원전을 새로 짓거나 운영한 경험만 갖고 있지 해체 경험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계획서를 수립할 것이고 정부 허가를 받아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편 월성1호기는 계속운전이 승인됐습니다.이는 앞으로 10년간 운전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국가기관이 인정했다는 뜻이지만 원전 지역민과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Q.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대국민 불안감, 거부감이 심하기도 한데요. 신규 원전이 필요하다면 국민 수용성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A: 무엇보다도 국민 여러분들이 어떤 걱정을 하시는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소통의 출발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가 국민들 특히 지역주민들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저희 나름대로 투명하게 공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결과에 대한 입장과 향후 사용후핵연료 처리 및 부지 선정에 대한 견해는 어떠하신지요?

A: 사용후 핵연료 문제는 원자력을 하는 저희 업계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논란이 예상되지만 일단, 방향성이 나와야 그 방향에 대해 고치기도 하고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권고안의 내용을 보면 단기저장시설, 중간저장시설, 최종처분시설에 대한 시기적 로드맵도 있고 또 관련 특별법도 만들어야 된다는 권고도 있습니다.

저희는 원천적으로 사용후 핵연료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원자력 발전 회사입니다. 그래서 정부방침이 결정이 되면 그에 맞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입니다.

단기저장을 하기 위해 부지도 만들어야되고 기타 등등이 있을겁니다. 그런 일들을 차질없이 해서 발전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인터뷰 시청은 올레IPTV(채널 166번)는 물론 인터넷 실시간 TV 서비스인 에브리온TV와 티빙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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