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박순주 기자 = 국내 30대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중 20곳이 지난 4년간 비정규직 비중을 더 늘려 온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기업의 비정규직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의 2010~2014년 국내 30개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고용 형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14만3496명의 고용 인원들 중 정규직은 9만8659명, 비정규직은 4만4837명이다. 비율로 보면 비정규직 비율이 31.2%에 달한다.

2010년 기준 비정규직 비중이 29.0%였음을 봤을 때 4년 사이 2.2%p가 높아진 셈이다.

이같은 증가세는 4년 동안 비정규직 직원이 4939명으로 전체의 12.4% 늘어난 반면 정규직은 1146명으로 1.2% 늘어난 데 기인한다. 비정규직에는 무기계약직, 일반계약직, 소속 외 직원이 모두 포함된다.

30대 공기업 중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으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꼽혔다. 정규직은 508명 줄인 반면 비정규직을 876명 늘이면서 전체적으로 10.1%가 늘었다.

이어 한국관광공사(8.4%p↑), 대한석탄공사(8.3%p↑), 한국수자원공사(7.4%p↑), 한국수력원자력(4.8%p↑) 순이었다.

특히 한국관관공사의 경우 4년 동안 정규직 직원은 2.1% 증가 수준인 13명 늘은 반면 비정규직은 10배가량인 135명(46.6%p↑)이 늘었다.

비정규직 비율이 줄어든 10곳의 경우도 긍정적으로만 평가하기는 힘들다. 각각 0.2%p와 1.4%p만큼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 든 한국마사회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비정규직 비율은 전체의 90.9%, 85.9%에 달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비정규직이 많다 보니 정규직을 조금만 더 고용해도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을 보인 결과다. 실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해당 기간 동안 정규직 181명, 비정규직 385명을 고용해 2배 이상 많은 비정규직을 고용했지만 비율 상으로는 비정규직이 줄었다.

반면 대한주택보증은 전체 409명의 직원 중 비정규직이 14명뿐으로 비중이 3.4%에 불과했고 해양환경관리공단(7.3%)도 비정규직 비중이 10%가 채 되지 않아 다른 공기업과 대조됐다.

이번 집계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기업 구조조정의 결과가 비정규직 증가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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