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복 입어도 감염 속출...메르스 사투 의료진 이중고

20대 의사 이어 20대 간호사도 메르스 확진

[환경TV뉴스]유재광 기자 =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던 20대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강동경희대병원 20대 간호사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따라 메르스 확진자는 27일 오전 6시 현재 182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이 20대 간호사가 어떤 환자와 접촉했는지 감염 경로에 대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76번 환자가 들렀던 응급실이나, 이 병원에서 감염돼 투석실에서 치료를 받았던 165번 환자와 접촉 여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메르스 확진자 5명 중 1명 의료진

보호복 입고 근무해도 감염자 속출...메르스 사투 이중고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해 병원 관련 종사자 확진자는 35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감염자의 20%에 육박한다. 메르스 확진자 5명 가운데 1명 정도가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 등 의료진이라는 얘기다. 

더 큰 어려움은 보호복을 입고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데도 의료진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는다는 점이다. 메르스 환자 완치를 위해 사투를 벌이면서, 자신도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사투를 벌여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진이 주로 착용하고 있는 보호복은 D등급으로 WTO 규정 상 가장 낮은 등급의 보호복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금까지 메르스에 감염된 182명 가운데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사람은 90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가 완치됐다.

완치 판정은 증상이 모두 사라진 뒤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48시간 안에 두 번 모두 음성이 나와야 완치 판정을 받는다.

완치자 가운데엔 지난 달 29일 중국 현지에서 메르스 판정을 받고 광둥성 후이저우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뒤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10번 환자도 포함됐다.

이 40대 환자는 지난 달 16일 평택성모병원를 찾은 뒤 고열 등 메르스 발현 증상을 보였는데도 같은 달 26일 홍콩을 거쳐 중국 광둥성으로 들어가는 출장을 강행해 방역 당국의 감시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논란과, 현지에서 "중국에 메르스를 수출하는 것이냐"는 식의 '반한' 감정 논란을 함께 일으킨 바 있다. 

이 40대 환자의 치료비는 감염병 처리 관례에 따라 중국 정부가 전액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치료받고 있는 61명 가운데 48명은 안정적이지만 13명은 불안정한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다. 메르스로 사망한 사람은 31명으로 집계돼 치사율은 17%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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