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호스로 마른 논에 직사로 물을 뿌리면 벼는..." 네티즌 따가운 반응도

 


[환경TV뉴스]오혜선 기자 = 이번 주 중반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되지만 정작 가뭄이 심한 중북부 지역에는 장마의 영향이 미치지 않아 이 지역의 가뭄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2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5일에는 충청 이남, 26일에는 남부지방에 장맛비가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장마전선이 더는 북상하지 못해 서울, 인천, 경기도, 강원도 영서 지역 등 가뭄이 심한 지역까지 장마전선이 북상할 가능성은 낮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전선이 서울, 경기 지역까지 이르지 못하면 수도권은 7월 상순이나 돼야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북상한 장마전선은 이번주 후반부터 다시 먼 남해상으로 물러나 소강 상태에 들겠다.

이에 따라 중북부 지방의 가뭄은 장마전선을 보지 못한 채 다음달까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강화도 흥왕저수지와 인근 가뭄 피해 농지를 둘러보며 비상 급수가 이뤄지는 현장을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현장에서 농민들을 위로하며 "올해는 장마가 좀 늦어진다는데 가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정부가 갖고 있는 인력, 장비를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자꾸 가뭄이 계속되면 무, 배추 같은 채소류 가격이 불안해지는 것도 걱정된다"며 "생산자, 소비자가 손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정확한 정보를 잘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도 강원 춘천의 소양강댐과 경기 팔당 취수원 현장을 찾아 댐 수위 등 가뭄 상황을 점검했다.

수자원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는 '가뭄 총력 대응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4대강 물을 농촌에 비상급수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현재 한강수계 일부 저수지와 농경지에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등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물을 비상급수하고 있다.

각 지자체도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관수장비 지원이나 긴급 예산 편성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정부의 이런 각종 가뭄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인천과 경기·강원·경북도 일부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강수량 부족으로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 밖에 안되는 등 극심한 가뭄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정부가 뒤늦게 실효도 없는 면피성 대책으로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있다. 

이와관련 SNS에선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가뭄 지역을 찾아 논에 소방관과 함께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는 사진에 "바짝 마른 논에 직사로 물을 뿌리면 벼는 어떡하라는 겁니까" 등의 댓글이 달리는 등 당국의 '보여주기식' 가뭄 대처를 비꼬는 반응이 다수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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