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이후 최저 수위 1.6m 남아…150m 발전수위 위협

소양강댐. 출처=자료화면

 

[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전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 수위가 지난 1973년 댐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소양강댐 수위가 10일 오전10시 기준 153.54m로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인 151.93m(1978년 6월 24일 기준)와 불과 2m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상태로 가뭄이 지속된다면 역대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발전 중단 수위인 150m 이하로 내려가는 것도 시간문제다. 수위가 150m 이하로 내려가면 취수는 가능하나 전력 발전은 할 수 없게 된다.

K-water측은 2014년부터 지난 8일까지 소양강을 비롯한 충주 횡성댐의 한강수계 다목적댐 강수량이 지난 수년간 평균치에 비해 강수량은 35% 줄었고, 유입량은 절반 넘는 56%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소양강댐의 저수량은 8억100만㎥로 총저수량의 27% 수준에 불과하고, 충주댐도 8억4400만㎥로 23%에 그치고 있다. K-water는 소양강, 충주, 횡성 등 한강수계에 가뭄 대응 단계 '주의'를 발령한 상태다.

당분간 큰 비 소식도 없어 수위는 더 내려갈 전망이다. 강원기상청은 지난달 강수량은 영동 6.2㎜로 평년(91.3㎜)보다 적었고 영서 30.4㎜로 평년(100.1㎜)보다 적었다며 6월∼7월도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고 기온은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현재 K-water 강원지역본부는 횡성댐과 소양강댐, 충주댐의 하천유지용수를 감축, 열흘간의 공급량에 해당하는 1.3억㎥의 물을 비축해 최악의 가뭄에 대비하고 있다.

또 임진강 하류 농업용수 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홍수조절 댐인 군남댐의 담수 기간을 6월 말까지 연장하고, 용수 공급량을 최대 3배 늘리는 등 하류지역 농업용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K-water는 가뭄대책본부를 가동, 다목적댐과 보를 연계 운영한 효율적 용수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소양강댐관리단은 극심한 가뭄으로 댐 건설 이후 처음 기우제까지 지내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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