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긴 장마와 집중호우, 겨울철 가뭄·폭설 예상돼

[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이상고온현상인 엘니뇨가 올해 대량 발생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주 기상청은 5년만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했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엘니뇨 현상은 현재 초기단계이며 향후 아시아와 동아프리카, 남미 등에 극심한 기상이변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전에 호주에서 발생한 엘니뇨 현상은 통상 6월과 11월 사이가 시작 시기다. 이를 보면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셈이다. 가장 최근에는 2010년 3월에 기록됐다.

호주 기상청의 기후관측 책임자인 데이비드 존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주 중대한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기존 엘니뇨의 위력과는 달리 이번에는 아주 실질적인(substantial) 현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중남미 지역에는 폭우와 홍수가 동반된다. 또 아시아와 동부 아프리카에는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찾아온다. 적도에 위치한 호주는 가뭄이 들어 농업과 수산업 등에 피해를 부르기도 한다.

대체로 우리나라에 미치는 엘니뇨 영향은 여름철 이상 저온 현상이나 또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 현상다. 겨울에는 고온 현상, 가뭄 또는 폭설 등의 기상이변이 일어났다.

올해 엘니뇨를 경고하는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미국 과학자들은 엘니뇨가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또 올 초 가장 먼저 엘니뇨 발생을 예견한 일본 기상청도 봄부터 엘니뇨가 시작돼 가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기상청도 올해 비교적 강한 엘니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태평양 상공을 순회하는 무역풍이 약화하기 시작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상학자들은 해수면의 온도가 5개월 이상 평균 수온보다 0.5℃ 이상 높을 때를 ‘엘니뇨’, 0.5℃ 이상 낮을 때를 ‘라니냐’라고 부른다. 엘니뇨란 스페인어로 ‘남자아이’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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