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지왕봉 콘크리트 계단. 출처=권은희 의원실

 

[환경TV뉴스]김근배 기자 = 콘크리트에 덮였던 국립공원 무등산의 정상 복원이 본격화된다.

무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무등산 정상에 주둔한 군부대가 훼손한 주상절리대를 복원하는 작업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공단은 높이 4∼7m 사이 돌기둥에 붙어 있는 80t의 콘크리트를 제거하기 위해 6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군부대가 주둔한 무등산 정상(해발 1187m)의 세 봉우리(천왕·지왕·인왕봉)는 현재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1964년부터 군은 하늘로 솟은 주상절리대 돌기둥 사이에 콘크리트를 이용해 석축을 쌓았다.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희귀성과 빼어난 풍광으로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지만 군이 훼손한 지역은 가치를 상실해 포함되지 못했다.

무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측은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지왕봉 주상절리대 경관복원 시범사업을 토대로 인왕봉, 천황봉 등에 설치된 군 시설 철거·복원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주상절리대 콘크리트는 기계 등을 사용할 경우 진동과 충격으로 인해 돌기둥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어 정과 망치만을 사용해 제거한다. 7.3t의 콘크리트를 바위에서 떼어내는 데에만 한 달이 넘게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에 참석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권은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국립공원 정상에 대규모 군 부대가 주둔하는 경우는 무등산이 유일하다"며 "지난 3월부터 국방부 전력자원실장, 군사시설기획관과 만나 군부대 이전비용 조달 및 이전방법 등 실무적인 합의를 이끌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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