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논란과 관련해 올린 사과문. 출처=내츄럴엔도텍

 


[환경TV뉴스]정택민 기자 = 백수오 원료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오고 관련업체가 이를 수용하면서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해당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와 주식시장 침체 등 피해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식약처는 내츄럴엔도텍이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를 재조사한 결과 가짜 백수오(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한국소비자원이 이엽우피소가 들었다고 발표했던 21개 식품 중 13개 제품도 검사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나머지 8개 제품은 이미 회수되거나 폐기된 상태다.

식약처 조사결과 발표 후 내츄럴엔도텍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조사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가짜 백수오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해당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 대한 환불·보상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일부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백수오 제품은 하자 있는 상품으로 보고, 제품을 일부 섭취했는지나 언제 구매했는지에 상관없이 환불을 해주기로 결정했다.

반면 내츄럴엔도텍이 제조한 '백수오궁'을 판매했던 홈앤쇼핑의 경우 기존에 판매된 제품은 이엽우피소가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정상 제품이기 때문에 이미 개봉했거나 반품 기한을 넘겼다면 환불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이날 결과를 발표한 원료는 올해 3월26일 검사한 원료이고, 앞서 올해 2월 같은 조사를 했을 때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홈앤쇼핑은 설명했다.

CJ오쇼핑과 GS숍·현대H몰·롯데홈쇼핑 등 다른 홈쇼핑 업체의 경우 일단 환불 접수는 받고 있지만 정확한 환불 절차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소비자원은 "문제가 있는 백수오 제품을 구입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관련 사업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피해구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증권시장이 받은 타격도 크다. 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식약처가 백수오 조사결과를 발표한 지난달 30일 코스닥 지수는 사흘째 약세를 이어가 전날보다 6.68포인트(0.96%) 내린 689.01로 마쳤다.

코스닥은 백수오 사태가 불거지기 전날인 지난달 21일의 종가(714.52)와 비교하면 25.51포인트(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은 192조779억원에서 185조5332억원으로 하락했다. 7거래일 동안 6조5447억원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특히 가짜 백수오 논란과 관련해 가장 화제가 됐던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지난달 15일과 17일 9만1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으나 지난달 30일 3만4100원으로 뚝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1조7594억원에서 6592억원으로 보름만에 1조1002억원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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