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의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민ㆍ관ㆍ군 공동조사단은 18일 "부대 내 11개 지점의 토양시료와 3개 지점의 지하수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고엽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장을 맡은 최상일 광운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이날 열린 캠프 페이지 공동조사단 3차 회의에서 전문조사기관의 조사결과를 받아들여 "성균관대 산학협력단(고엽제 분석)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다이옥신 분석)이 수행한 토양오염물질 항목에 대한 검사 결과, 토양오염 기준을 초과한 시료는 없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은 "토양과 지하수 분석결과 고엽제 물질(2,4-D와 2,4,5-T)이 조사대상 14개 지점에서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다이옥신을 분석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또한 "전체 시료에서 다이옥신 0.002~3.510Pg-TEQ/g 농도로 극미량이 검출됐다"면서 "이는 국내 일반토양 수준으로 미국 EPA 환경기준의 약 2천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일반토양 다이옥신 수준은 2009년 환경부 측정치 기준 0.04~16.149Pg-TEQ/g다.

방사능 오염 조사와 관련해서도 공동조사단 측은 "방사선 측정치가 자연방사선량 수준으로 오염된 지점은 없었다"는 조사기관의 보고를 수용했다.

방사능 오염 측정을 맡은 한국 원자력 안전기술원은 1지역(70년대 탄약고 지역)과 2지역(반환 전 탄약고)에 대해 캠프 페이지 내 36개 지점(3천800㎡)을 10m 간격으로 공간방사선 선량을 측정했다.

한국 원자력 안전기술원 측은 "측정결과 1지역에서 표면 118~204nSv/h, 공간 123~204nSv/h의 방사선 선량이 조사됐고, 2지역에서도 표면 153~231nSv/h, 147~216nSv/h의 방사선 선량이 측정됐다"며 "국내 공간 방사선 선량률 범위가 50~300nSv/h임을 감안할 때 이 지역들에 방사능 오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오염물질 조사는 시민단체 대표와 공동조사단 위원 입회하에 지난 9월6일 캠프페이지 현장에서 토양ㆍ지하수 시료채취 지점 및 매몰의심 지점을 선정, 같은 달 8일 고엽제 살포 및 매몰 의심지역에 대한 토양ㆍ지하수 시료를 채취해 조사기관이 고엽제와 다이옥신 분석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방사능 오염 조사는 같은 달 28일 실시됐다.

이번 3차 회의에서 공동조사단은 캠프 페이지에서 인위적인 고엽제성분 및 방사능 오염을 조사 과정에서 확인할 수 없었으므로 추가적인 정밀조사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 조사단 활동을 종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동조사단 측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고엽제 성분과 방사능 오염 물질이 분해됐을 가능성을 애초에 염두에 두었던 만큼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고엽제 살포 및 매립, 방사능 오염이 과거에 전혀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조사결과도 조사한 지역에 대해서만 한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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