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지난해 에볼라 확산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던 시에라리온에서 유기견이 늘어남에 따라 광견병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시에라리온에서 몇 안 되는 수의사 가운데 한 사람인 구도시 잘로 박사의 말을 인용해 현재 시에라리온에서 유기견이 에볼라 사태 이전의 2배인 약 50만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잘로 박사는 많은 개 주인들이 개가 에볼라를 전염시킬 것을 우려해 길거리에 내다버리면서 유기견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개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옮길 수는 있지만 생물 간 종간장벽 때문에 전염시키지는 않는다.

잘로 박사는 개가 에볼라를 전파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알리려고 전국을 순회하면서, 유기견 급증에 따라 광견병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유기견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인 시에라리온에서 광견병은 풍토병으로, 에볼라 위기 동안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잘로 박사는 수년간 개에게 무료 예방접종을 해주고 불임케 해서 광견병을 낮추고자 노력해왔으나 백신 확보와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에볼라 우려로 인해 시에라리온행 항공편이 모두 취소됨에 따라 백신 수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

잘로 박사는 "현재 우리가 정말 필요한 것은 유기견에 대한 예방접종, 불임화, 그리고 필요한다면 인도적인 도태를 포함하는 개체 수 조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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