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정택민 기자 = 녹색당 경북도당은 경상북도 내 10개 학교의 인조잔디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며 해당 학교의 인조잔디를 철거하고 조사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31일 주장했다.

녹색당 경북도당이 경북교육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동지고, 포철중, 포항해양과학고, 비산초, 영양고, 상주고, 김천신일초, 점촌중, 입실초, 부구중 등 경북 내 10개 학교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앞서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FITI시험연구원과 공동 주관으로 학교인조잔디 유해성 검사를 시행한 바 있다.

특히 경북 10개교 중 동지고, 비산초, 포항해양과학고, 김천신일초, 점촌중 등은 내구연한 7년이 초과된 것으로 드러났다. 영양고, 포철중, 상주고는 올해 안에, 입실초, 부구중은 내년에 내구연한을 초과하게 된다.

녹색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인조잔디는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면서 "넘어졌을 경우 부상 위험, 초고온 현상으로 인한 화상 위험이 더 높다"고 말했다.

또 "공간을 축구 등으로 획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놀이활동을 저해하며, 이는 초등학교에서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일부 학교는 정보를 감추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당 경북도당은 당초 학교인조잔디 검사결과의 정보공개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청구했으나 검사 학교의 명단과 유해물질 초과검출 학교수만을 공개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녹색당 경북도당이 검사결과를 재차 청구하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각 학교에 의견을 물어본 다음 일부 학교의 명단만을 공개했다. 포항해양과학고, 김천신일초, 점촌중, 입실초, 부구중 등은 공개를 결정한 반면 동지고와 포철중, 비산초, 영양고, 상주고 등은 공개를 거부했다.

이에 녹색당 경북도당은 경북교육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교육청 측은 상세한 조사결과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초과 학교 10곳의 명단만을 공개했다.

녹색당 경북도당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비공개' 학교, 교육부는 비밀행정을 중단하고 시민 앞에 상세 조사결과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면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 내 10개교의 인조잔디를 우선 철거할 수 있도록 교육청의 예산 외에도 경북도와 해당 시군의 비용 지원도 요구할 것"이라며 "기초지자체나 지역사회는 학교에서 인조잔디 같은 유해 전시행정이 판치게 된 원인을 제공했으므로 마땅히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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