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안심전환대출이 '대박'을 치면서 이르면 이달 말 출시 예정이던 시중은행의 수익공유형 모기지 상품 출시가 잠정 연기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시중은행의 수익공유형 모기지 상품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며 "당초 예정했던 다음 달 판매는 어려운 상황이며 출시 시점은 미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국토부는 올해 1월말 국민주택기금에서 취급하던 연 1%대의 수익공유형 모기지 상품을 시중은행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우리은행에서 3000가구에 대해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연 2%대의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하면서 금융당국과 정치권을 중ㅅㅁ으로 두 상품간의 '엇박자' 논란이 일었다.

안심전환대출이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변동금리 대출을 장기 고정금리로 전화해주는 상품인데 비해 수익공유형 모기지는 변동금리이면서 안심전환대출보다 대출금리도 낮아 이 상품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정책 기조와 배치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부처간 엇박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당시 정무위 소속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 등은 "수익 공유형 주택대출의 기본 취지는 이해되지만 금융위의 가계대출, 가계부채 구조개선 문제와 엇박자가 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공교롭게도 이달 초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 취임했다.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주택시장의 분위기도 고려됐다. 연초부터 주택거래량이 급증하고 집값도 상승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소득에 여유가 있는 계층까지 정부(대한주택보증)가 보증을 서가며 1%대의 저리로 대출을 해줄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 여론을 감안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변동금리에 대한 금융당국의 우려와 주택시장 분위기, 안심전환대출 판매로 인한 시중은행의 업무 부담 등을 고려해 잠정 연기를 결정한 것"이라며 "안심전환대출의 판매 추이와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출시 시기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참에 수익 공유형에 대한 금리 산정 방식, 구조 등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현행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지도 타진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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