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진해구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옛 진해화학 터 오염에 대한 정화작업을 촉구했다.

13일 옛 진해화학 터에서 이 터의 소유주인 ㈜부영이 개최한 오염토양 환경정화사업 현장설명회에서 마창진환경운동연합과 주민들은 "2007년 실시한 토양오염 정밀조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오염조사가 누락되거나 부실해 전반적인 재조사가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데도 조사보고서에는 지하 3m까지만 측정됐고, 폐석고 부지에 대한 현장조사 부실 및 해양오염에 대한 조사가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토양오염 정화계획서를 공개하고 지역 주민, 전문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시민대책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설명회를 맡은 부영의 자회사인 ㈜부영환경산업 측은 "지하수 조사를 위해 더 깊게 시추하면 오염이 전이될 수 있다"며 지하수 조사 부실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또 폐석고 부지와 해양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부영이 이 터를 인수한 이후에도 오염이 계속됐는지 여부와 침출수 유출이 있었는지는 조사를 해야 안다"며 "창원시와 환경단체 등과 대책기구 구성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부영환경산업은 설명회를 통해 현재 공장용지인 이 터를 주거지역의 중금속 오염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니켈과 폐석고 등은 오염된 토양 세척과 폐석고 정제 공법을 활용해 내년 말까지 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1967년부터 30여년간 화학비료를 생산했던 진해화학은 1998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뒤 51만여㎡의 공장 터가 방치돼 오다가 2003년에 경매를 통해 ㈜부영에 낙찰됐다.

㈜부영은 이 터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건축고도 제한과 토양오염 문제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단체에서 입수한 이 터에 대한 토양오염 정밀조사보고서에서 중금속이 20만7천여㎥, 불소 87만9천여㎥, 폐석고 78만여㎥ 등이 스며들어 토양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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