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동굴 조사 통해 박쥐류 6종 확인했다 밝혀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치악산국립공원에서 국내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견되는 황금박쥐와 토끼박쥐가 발견됐다. 이중 토끼박쥐의 경우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식물Ⅱ급이지만, 강원도와 경북 인접 지역 외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진행 중인 치악산국립공원 일대 동굴서식지 생물상 조사에서 멸종위기야생동식물Ⅰ급인 붉은박쥐(황금박쥐) 3마리와 토끼박쥐 6마리 등 모두 59마리 6종의 박쥐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종 중 붉은박쥐의 경우 공단이 치악산에서 육안으로 확인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공원연구원의 김의경 박사는 "1996년 치악산 국립공원 1기 자연자원조사에서는 문헌 상으로만 확인했다"며 "이후 2005년 2기 조사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토끼박쥐 역시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종이다. 전형적인 산림성 박쥐인 토끼박쥐는 암갈색 또는 담갈색 털을 지니며 귀가 크고 끝이 둥근 게 특징이다. 국립생물자원관 발간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와 경북 산간지대에서만 발견된 기록이 있다.

이외 관박쥐, 관코박쥐, 큰발윗수염박쥐, 큰집박쥐 등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중 관코박쥐의 경우 국내 서식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종인 반면 관박쥐와 큰발윗수염박쥐는 국내에서 가장 널리 분포돼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박쥐의 특징을 말할 때 보통 동면한다는 점과 새끼를 1마리 정도만 낳는다는 점을 꼽는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으로는 모기 등 해충을 잡아먹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박쥐류는 하루에 모기를 1000~3000마리까지 잡아 먹어 해충박멸에 매우 효과적인 포식자"라며 "인간과 생물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개체들 중 약 39%인 23마리는 폐광에서 발견됐다. 박쥐들이 동면하는 이유에 대해 김 박사는 "박쥐는 보통 상온 12~13도에서 동면하고 습도가 높은 곳을 선호하는 데 폐광이 이런 조건에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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