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지사 경기 I-Bank 설립방안 공개토론회서 설립의지 천명

[환경TV뉴스 - 수도권] 김대운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서민금융 복지 확대와 핀테크 산업발전이 가능한 지금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면서 아이뱅크(I-Bank.인터넷은행)를 설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도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을 활용한 아이뱅크(I-Bank.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해 오는 4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인터넷은행 설립을 본격 추진할 것윽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24일 오후 3시 경기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금융권,학계,ICT기업,도민 등 약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인터넷 은행, 경기 I-Bank 설립방안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아이뱅크 설립의 기본방향을 밝혔다.

경기도가 인터넷은행 설립과 관련해 외부 공청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지사는 이날 ‘경기도, 왜 아이뱅크(I-Bank)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1998년 경기은행 퇴출이후 경기도는 지방 은행 없이 17년째를 보내고 있다”면서 “낙후된 경기도 금융산업의 발전과 서민금융시장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IT기술 발전에 따른 핀테크 산업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인터넷은행 설립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 지사는 아이뱅크 설립 이유로 ▲지역금융기관이 없는 경기도 현실 극복, ▲금융사각지대에 놓인 서민 보호 ▲판교를 세계적 창업의 중심지로 만들 수 있는 금융시스템 지원 등을 꼽았다.

특히 남 지사는 “불법 사금융 관련 이용금액이 12조, 이용자 수는 14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분들을 더 이상 금융 사각지대에 놔둘 수 없다”면서 “경기도가 대한민국 4분의 1인 점을 감안 금융 사각지대의 공공서비스를 시작해 대한민국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경기도에서 먼저 시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어 경기도 아이뱅크 설립의 걸림돌인 은행법과 금융실명제법, 금산분리법 등 3가지를 꼽고 이에 대한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비금융기관의 금융업 진출을 제한하는 금산분리법은 사회적 금융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공공이 은행 지분의 일정비율 이상을 보유하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공공 지분소유에 대한 예외규정을 두고, 자금력과 고객, IT기술력 등을 지난 비금융회사들의 인터넷 진출을 허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의 주제발표에 이어 경기개발연구원은 경기도형 아이뱅크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병길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아이뱅크 설립의 기본 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경기도 아이뱅크는 도내 유일한 공공금융기관인 경기신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 위원은 “아이뱅크가 안정화 될 때까지는 도내 19개 지점에 9개 출장소를 가진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사회적 금융지원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민 위원은 이어 판교에 조성될 예정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경기도내 핀테크 산업의 중심 허브로 육성해 벤처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및 운영, 핀테크를 활용한 금융혁신 주도 등의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 위원은 아이뱅크를 통해 SNS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온라인 대출서비스, 엔젤투자·클라우드 펀드 등 벤처 캐피탈 제공, 중산층과 노인들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게이트 박소영 대표는 이날 ‘인터넷 은행의 역할’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과 일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운영 사례를 소개한 뒤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각 공급자간의 표준 데이터 송수신 체계 마련과 보안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은행과 사회적 금융’이란 제목의 주제발표에 나선 이종수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 이사장은 비영리 온라인대출플랫폼인 ‘키바’와 독일의 온라인 환경은행 움벨트 등 사회적금융과 온라인의 만남 사례를 소개한 후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적절한 역할분담과 사회적금융의 발전 로드맵 마련, 인터넷은행을 보완하기 위한 오프라인 체계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날 토론은 좌장을 맡은 김태준 동덕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를 필두로 남 지사와 김병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윤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공동회장, 이영환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교수,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이사장, 오형규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이근주 IBK기업은행 스마트금융부장, 이형승 밸류아시아캐피탈(주) 대표이사,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 가운데 약 90분간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공동회장은 "금융 관련 플랫폼과 모바일 앱 개발 등 기본적 인프라와 금융과 아이티를 둘 다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오형규 한국경제신문논설위원은 "철저히 수익성을 추구해 지속가능한 은행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윤창현 한국금융위원장 역시 "은행의 건전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이종수 한국사회투자이사장은 "민간의 참여가 중요하고, 공적인 분야 추진 시 유연성 부족, 도덕성 해이 등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오는 4월초 아이뱅크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3개월여의 작업을 거쳐 상반기 중으로 경기도형 인터넷은행 설립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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