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양식장에 피해를 주는 '괭생이 모자반'이 전남에 이어 제주 북부 연안까지 확산되고 있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8일쯤 제주 서북부 한경면 해지역에서 관측된 괭생이 모자반이 한림, 애월, 이호, 조천읍 함덕리 해안까지 밀려드는 등 날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400여t이 유입된 모자반은 미관을 흐리고 있는데다 일부 해안에서는 부패해 악취를 풍기고 있다. 소형어선은 스크루에 모자반 줄기가 감겨 안전사고 위험까지 낳고 있다.

시는 동사무소를 중심으로 항포구나 관광객이 자주 찾는 해수욕장 등에 유입된 괭생이 모자반 수거에 나서 200여t을 거둬들였다. 이가운데 일부는 친환경 농업을 하는 농가에 비료용으로 사용됐다.

중국 보하이만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모자반은 지난해 말 북서풍을 타고 전남 해역에 대거 유입됐다.  전남 신안군은 수거를 위해 지금까지 2억5500만원을 들여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남 신안과 무안 등 서남해안에서는 모자반이 양식장 지주대와 그물에 달라붙어 다시마와 전복 등 수산물의 생장을 억제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한편 괭생이 모자반은 외형상 참모자반보다 잎이 가늘고 길다. 제주에서 토속음식인 '몸국'등을 만드는 참모자반과는 달리 먹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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