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기술원·건민이앤씨, 하수 찌꺼기로 고효율 연료탄 얻는 기술 개발

▲ 하수 슬러지로 제작한 연료탄. 출처=환경산업기술원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하수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하수 찌꺼기(슬러지)를 효율 높은 연료로 재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열효율이 높다는 장점과 함께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악취까지도 잡았다는 평가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건민이앤씨는 '진공유중건조공법'을 통해 하수 슬러지를 연료로 개발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진공유중건조공법이란 슬러지와 기름을 혼합한 후 진공 상태에서 슬러지 속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공법이다. 기존에는 드라이기처럼 뜨거운 공기를 사용해 슬러지를 건조했다.

건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기 대신 기름을 쓰다 보니 뜨거운 공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악취나 먼지가 사라졌다. 그러면서도 하수 슬러지 속 수분 비중을 뜻하는 '함수율'은 1% 이하로 낮췄다. 연료용인만큼 함수율이 낮을 수록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이를 통해 생산된 연료탄은 1㎏ 당 발열량이 5000kcal 이상이다. 연료탄의 우수재활용제품(GR) 규격인 발열량 4000kcal/㎏보다 약 25% 높다.

해당 기술을 활용할 경우 국내에서 발생하는 하수 슬러지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존 화석 연료 대체 효과 등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국 하수 슬러지 발생량은 연간 360만톤이다. 이들 중 절반 가까이가 매립·소각된다. 연료로 전환되는 물량은 6.7%에 불과하다.

김용주 기술원 원장은 "이번 하수찌꺼기 처리 기술을 적용한다면 360만 톤에 달하는 하수찌꺼기가 72만5000톤의 친환경 연료탄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이는 연간 549억원 상당의 석탄을 대체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수 슬러지 해양투기 금지 조치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술을 개발한 건민이앤씨는 씨제이제일제당, 반월염색단지조합 등과 하수 찌꺼기 건조·에너지화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업화를 논의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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