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오혜선 기자 = 흡연 등에 의해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곤란과 만성 기침 등이 나타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는 환자가 국내 약 30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가 2007~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약 300만명 정도로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가운데 질병관리본부 자체 정의에 따른 실제 의료기관 이용 환자는 2011년 18만225명, 2012년에는 전년대비 약 4.79% 증가한 18만8852명으로 나타났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완치되지 않고 서서히 진행하는 대표적인 외래 민감성 질환으로 아직까지 획기적인 치료법은 없다. 또 환자는 고혈압, 당뇨, 심부전, 허혈성 심장질환 등의 질환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았다.

환자 평균 나이는 2012년 기준 70.2세며 60~79세 노인층의 비중이 전체의 약 65%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2012년 인구 10만 명당 15.6명으로 사망 원인 7위다. 특히 70대에서는 사망원인 6위, 80세 이상에서는 5위로, 노년층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말미암은 사망률과 사망원인 순위가 높다.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 또한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에서 14.6%, 65세 이상에서 30.2%의 유병률을 보였다.

아울러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전 세계적으로도 질병 부담이 높다. 2012년 기준 전 세계 사망원인 4위며 2030년에는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에 이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성 호흡기질환(만성폐쇄성폐질환 및 천식)을 심혈관질환, 당뇨, 암과 더불어 국가에서 관리해야 할 주요 만성질환으로 지정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조기진단과 적정 관리로 증상악화를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앞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해 국가 차원에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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