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지난달 초 확인…절벽 지대 자라 확인 어려워

▲ 구상나무.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일명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리는 구상나무의 군락지가 속리산에서 발견됐다. 속리산에서 구상나무 군락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초 속리산국립공원 문장대와 천왕봉 사이 높이 1000m 지점에서 수십그루의 구상나무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나무 밑단에서 위로 1.2m 높이 정도에서 잰 흉고직경이 8~32㎝ 크기인 구상나무들은 이곳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큰 나무 주변에는 어린 나무들도 자라고 있어 자연 번식이 이루어진다는 판단이다.

구상나무는 오대산,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 한라산 등 제한적인 곳에서만 확인된 아고산 지대 분포 종이다. 그나마 군락 단위로 분포가 확인된 곳은 이전까지 지리산과 한라산밖에 없었다.

김대현 속리산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구상나무가 주로 절벽지역에서 자라고 있어 정밀조사가 쉽지 않다"면서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군락규모와 성장상태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장근 공단 보전정책부장은 "우리나라 전체의 구상나무 보전 차원에서 볼 때 이번에 발견된 속리산 구상나무 군락은 유전적 다양성 확보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난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종이다. 국내에서는 생물지표종으로 선정된 상태다.

sman3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