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인도네시아가 부채 2850만 달러를 탕감해주고 이를 칼리만탄의 열대우림 보호에 사용하는 자연보호 채무상계 협정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일간지 자카르타포스트는 30일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관 제임스 카루소 부대사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같은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자연보호채무상계는 선진국이나 국제기구 등이 개발도상국의 외채를 갚아주는 대신 개발도상국이 해당 금액을 자국 자연보호에 투자하는 것이다.

협정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2850만 달러를 칼리만탄 산림보호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에 적립하게 되며,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등과 미국, 인도네시아가 함께 칼리만탄 산림 보호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오랑우탄 등 멸종위기 동물들의 서식지인 칼리만탄은 최근 바이오에너지 붐을 타고 팜유농장이 확대되면서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

산림파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산림파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5%가 산림 파괴에 의한 것이며 그 양은 미국 내 모든 승용차와, 버스, 기차, 항공기가 내뿜는 것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국제기구와 세계 각국은 인도네시아 정부에 산림 보호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노르웨이와 호주, 영국 등은 미국에 앞서 인도네시아에 산림보호를 위한 기금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권윤 기자 amin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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