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한철 기자 =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의 지반은 롯데의 자체 조사 보고서에서도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강동원(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제2 롯데월드 신축부지 지질조사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의 지반은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한 암질로 구성됐고 지하수위는 모래층과 모래자갈층 내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고서는 지난 1997년 4월 롯데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이 외부 용역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당시 시추조사 28곳, 표준관입시험 212회, 공내재하시험 18회, 현장 투수시험 46회, 암석시험 1식 등 현장조사와 실내시험 등을 했다. 시추조사는 롯데물산 측이 제시한 위치에 대해 실시했다.

특히 이 지역에는 지진의 영향을 받는 단층이 관통하고 있어 신축부지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층은 지질학에서 지각을 이루는 암석에 생긴 균열로 압축력이나 인 장력이 균열의 양측 암석을 서로 어긋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강 의원은 "신축공사 이후 주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싱크홀, 석촌호수의 수위감소, 지하수 유출 등 안전우려 징후도 신축부지 지층구조의 특성 등의 영향 때문"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2006년 3월과 2010년 1월 추가 실시한 조사에서 "지하 38m의 연경암 이상의 양호한 암반위에 시공했다"며 "한국지질공학회 지표 지질조사 결과와 기초 설계사의 암반 전문가가 수행한 단층 및 암반평가 결과를 모두 고려해 공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 의원은 당시 외부 업체에서 작성한 '잠실 제2롯데월드 초고층부 정밀 지반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하며 여전히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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