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가 썪은 젓갈통 1천여개에서 흘러나오는 악취로 시끄럽다.

30일 주민들에 따르면 주교면 주교리 대천방조제 인근 3만7천㎡에 놓인 1천여개의 대형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개당 10t) 통에서 흘러나오는 역한 냄새로 이곳을 지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 통속에는 멸치와 까나리가 3년 정도 숙성과정을 거쳐 액젓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이 젓갈통의 상당수는 법적 문제로 모 은행에서 3년전에 압류해 놓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관리가 제대로 안 돼 부패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악취로 인한 고통은 저기압 날씨 때나 바다에서 육지로 바람이 부는 저녁 무렵에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이곳은 하루에도 1천여명의 보령화력발전소 직원들이 차량을 이용해 출ㆍ퇴근하고 시민들이 운동하거나 바닷가를 찾는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주로 지나는 곳이다.

주민 최모(55)씨는 "이곳을 지나가려면 역한 냄새를 피하기 위해 차량 창문을 닫고 다닐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불편은 수년동안 계속되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재형 농어촌공사 보령지사 과장은 "토지 사용주가 냄새가 나지 않도록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용승인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땅은 오천영어조합법인(대표 오창근)이 토지주인 농어촌공사 보령지사에 2002년부터 연간 사용료를 내고 숙성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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