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복원해 공개한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 = 출처 경남지방경찰청

 

[환경TV뉴스] 정택민 기자 =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렸던 창원 버스의 사고 당시 블랙박스 화면이 공개됐다.

마산중부경찰서는 지난 25일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에서 급류에 휩쓸렸던 71번 시내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일부 복원해 27일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침수된 도로를 운행하던 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하천에 빠진 뒤 떠내려가다가 다리 교각에 부딪힌 순간까지의 상황이 담겼다.

불어난 물에 잠긴 상태로 운행하던 버스는 블랙박스 영상에 기록된 시간을 기준으로 오후 2시47분 12초부터 바퀴가 들린 듯 급류에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47분 24초에 버스 앞 출입문이 열렸지만 승객들은 탈출하지 못했다. 이어 29초에 충격을 받은 듯 화면이 흔들리더니 영상이 끊겼다.

영상에는 버스가 물에 잠기자 놀란 승객들이 운전석 옆으로 몰려드는 모습이 담겨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알 수 있다.

경찰 측은 블랙박스 기록을 토대로 급류에 휩쓸린지 17초만에 교각에 충돌한 버스가 옆으로 기울면서 하천에 잠긴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은 버스 운전사인 정모씨(52)를 포함해 7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안모양(19)은 사고 발생 직후 버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어 26일 사고지점에서 3.9km 떨어진 송도 인근 해상에서 김모양(20)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27일 근처에서 운전사 정모씨를 포함한 탑승자 4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로써 버스에 탑승했던 7명 중 실종자 1명을 제외한 6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경찰은 "오후 2시47분 30초 이후 영상은 사고로 완전히 침수된 탓인지 아예 촬영되지 않았다"며 "그 이전 블랙박스 영상에 대해서는 복원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폭우 속에 운행을 강행한 버스업체 측 책임은 없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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