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 이상 국지성 집중호우로 침수·범람·산사태 발생

▲ 서병수 부산시장이 26일 폭우피해복구대책회의에서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마련을 지시하고 있다. = 출처 부산시 블로그

 

[환경TV뉴스] 정택민 기자 = 부산과 경상남도에 내린 폭우로 인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부산과 경남지방에 시간당 100㎜ 이상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1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5명이 사망했고 7명이 실종됐다.

전날 오후 2시50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지산교 인근에서 71번 시내버스가 폭우로 불어난 하천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탑승했던 승객 안모양(19)이 숨지고 운전사 정모씨(52) 외 승객 5명이 실종됐다.

부산에서는 전날 오후 3시46분쯤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베이사이드 골프클럽 부근에서 승용차 1대가 폭우로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차에 탑승했던 골프장 직원 홍모씨(53·여)가 숨졌다. 이어 오후 4시3분쯤 북구 덕천로 38번길 한라아파트 부근을 지나가던 남모씨(60·여)가 급류에 휩쓸렸다가 차량 밑에 깔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오후 4시36분쯤 동래구 우장춘로 우장춘 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이 불어난 물로 인해 지하차도에 갇혔다. 이로 인해 탑승자 나모씨(58·여)와 임모양(16)이 숨졌다. 오후 4시40분에는 동래구 중앙대로에 있는 이센타워 지하층이 침수되면서 지하에서 작업 중이었던 조모씨(46·남)가 실종됐다.

부산과 경남은 폭우로 인해 주택 86동과 공장 3동, 차량 14대 등이 침수됐다. 농작물 300여㏊가 물에 잠기고 가축 4만9000수가 폐사했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2시22분쯤 부산 북구 구포3동 백양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산 아래에 있던 경로당이 흙더미에 깔려 붕괴했다.

당시 건물 내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전날 부산도시철도 1, 2, 4호선의 일부 구간이 침수되면서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26일 오전부터 정상화됐다.

이번 폭우로 부산에서 75세대 122명, 경남에서 11세대 1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침수지역 및 침수·산사태 발생 우려지역에 대해 교통을 통제하는 한편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부산시는 이날 서병수 부산시장 주재로 열린 폭우피해복구대책회의를 통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오는 27일 새벽 사이에 지리산을 포함한 경남 서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 이상의 폭우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jtm1122@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