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매미 12종 울음소리 담은 '한국 매미소리 도감' 발간

▲ 한국산 매미 12종 중 가장 높은 고음을 내는 매미인 세모배매미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여름철 도심에서 우리가 쉽게 접하는 시끄러운 매미 소리의 주인공은 참매미나 말매미다. 하지만 소리의 주파수만 놓고 봤을 때 가장 고음을 내는 종은 산 속 깊은 곳의 세모배매미라는 점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 우리나라산 매미 12종의 울음소리와 소리 주파수를 담은 스펙트로그램, 영상자료 등을 한 곳에 담은 '한국의 매미 소리 도감'을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도감에 따르면 도심 지역의 경우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시끄럽게 울어대는 참매미의 주파수 대역은 4KHz다. 또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경쟁적으로 울어대는 매미는 말매미로, 6KHz의 대역을 보인다.

다른 매미들이 자생하는데도 이들의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이유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인 '가청음' 영역 중에서도 가장 귀의 감도가 높은 영역에 속해서다. 사람의 귀는 0.5~5KHz의 주파수 영역에 가장 감도가 좋다.

하지만 실제 가장 높은 영역의 고음을 내는 매미는 따로 있다. 일반적으로 깊은 산속에 서식하는 세모배매미가 그 주인공이다. 세모배매미는 13KHz 대역의 소리를 내 사람들이 그 소리를 인식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자원관 관계자는 "여름에는 말매미, 유지매미, 참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소요산매미 등이 소리를 낸다"며 "이중 말매미의 경우 여러 마리가 경쟁적으로 함께 소리를 내 사람들에게 소음으로 인식되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자원관은 2008년부터 새소리, 여치소리, 개구리소리, 귀뚜라미소리 등을 출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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