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먹는 것 주의…상처 있는 사람은 낚시나 해수욕 피해야

▲ 출처 충청남도청

 

[환경TV뉴스] 이규복 기자 = 때 이른 더위에 바닷물 온도가 예년에 비해 일찍 상승한 가운데 충청남도 서해에서 올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9일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서천군 장항읍에서 채취한 바닷물과 갯벌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올 들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분리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바닷물 온도가 18℃ 이상 상승하는 6~9월에 많이 발생한다. 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가 있는 사람이 바닷물에 접촉할 때 피부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보다는 간 기능 저하자나 알코올 중독자, 만성신부전증 환자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되면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상처감염증, 원발성 패혈증을 유발하며 갑작스러운 오한과 발열 등의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피부병변 등이 동반된다.

특히 사망률이 약 50%로 감염성 질환 중에서도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간 질환자 등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들은 해산물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낚시나 해수욕을 삼가고 어패류는 -5℃이하로 보관하며 날 생선을 요리한 칼, 도마 등에 의해 다른 음식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예방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며 “만약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의원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4∼10월 보령시와 서산시, 당진시, 홍성군, 서천군, 태안군 등 도내 해안지역 6개 시·군의 바닷물과 갯벌 등 환경 검체를 대상으로 ‘병원성 비브리오균 유행예측 조사 사업’을 실시 중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5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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