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TV토론회서도 농약급식·토건개발 공방

 

[환경TV뉴스] 박기태 기자 = 6·4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8일 열린 세번째 TV토론회에서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농약급식'과 '토건개발'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서울시 친환경무상급식과 관련해 "서울시 친환경 무상급식 식재료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는 감사원 감사결과로 무더기 징계가 이뤄졌는데 박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별게 아니라고 했다"며 "그 결과 박 후보는 주의를 받았고 친환경유통급식센터 소장은 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주의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 당시 32명이 돌아가셨을 때 서울시장이 받은 후 처음"이라며 "학생들에게 계속 농약급식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감사원이 서울시에 보낸 통보서에는 정 후보가 지적한 내용이 없다. 감사원의 원본·인터넷에 공개된 내용과 통보된 내용이 다르다"며 "왜 그렇게 다른지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는 자체 인력·설비를 통해 안전성 검사 후 적합하다고 판단된 식재료만 공급하기 때문에 오히려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서울시는 부적합한 농산물이 아이들 식탁에 오르지 않도록 이중삼중의 체계를 갖추고 철저히 관리 중"이라고 강조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 공약을 두고서도 두 후보 간 대립각은 여전했다.

정 후보는 "전국 5위 수준이었던 서울의 경제 성장률은 점차 침몰하고 있다"며 "박 후보는 좌편향·나눠먹기 등으로 개발을 안 하겠다는 식이다. 건설 없는 건축은 기둥 없이 집을 짓겠다는 것과 같다"고 했다.

또 "제가 봤을 땐 박 후보가 서민이 (재개발·재건축으로) 중산층이 되는 것을 두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안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서울의 경제가 침몰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취임 후 실업률 하락과 꼴찌권인 청렴도가 전국 1위다. 서울은 유례없는 성적을 거두며 훨씬 역동적인 도시가 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지적한 유휴부지의 더딘 개발에 대해 "30곳의 유휴부지 중 3곳은 허가 완료가 된 상태며 19곳은 진행 중"이라며 "정 후보가 공약한 15개 이상의 유휴부지 개발을 전 이미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땅 값이 오른다는 이유로 허가하지 않는다는 서울시 관계자의 인터뷰가 보도됐다"며 "그 분을 징계하라"고 공격의 수위를 더 높였다.

정 후보는 또 "사실에 대해 부정·왜곡·억지를 쓴다. 한 마디로 '거짓말'이 박원순 스타일"이라며 "이념이 편향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사진 찍은 것을 보면 그렇게 즐거울 수 있냐. 서민을 입에 달고 살면서 편 가르기를 하는 정치꾼"이라고 힐난했다.

또 "많은 기업으로부터 협찬, 후원을 받았는데 박 후보는 공인으로서 기본적 균형감각과 윤리의식이 있는지 알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1000만 서울시민이 지켜보신다. 품격 있는 질문을 해라"며 "정 후보는 공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박원순은 '서울'만 이야기하고 정몽준은 '박원순'만 이야기한다는 말이 나오겠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저는 후보로서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는 다음달 2일 오후 8시30분부터 80분간 손석희 앵커 주재로 JTBC에서 마지막 토론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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