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예산·고가농약급식·색깔론 등 팽팽한 신경전 펼쳐져

 

[환경TV뉴스] 박기태 기자 = 6·4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간 2차 맞대결이 펼쳐졌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이날 오후 11시15분부터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에서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는 지난 19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이어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박원순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몽준 후보의 개발·안전·일자리 확대 공약은 장미빛 공약"이라며 "정 후보의 공약대로 하기 위해선 천문학적 수준의 재원이 들어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70년대식 토건 사업은 새로운 경제성장을 이끌 수 없다. 낡은 시대, 낡은 패러다임과는 결별해야 한다"며 "이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자연생태와 재정에 덜 부담이 가는 개발이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새로운 사회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은 창의력·상상력이 부족하다"며 "50조원 중 45조원을 민간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후보는 강남개발사업을 민자 사업으로 하겠다고 했다. 용산사업이야 말로 중요한 민자사업"이라며 "용산 개발사업은 서울시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인 만큼 이정도 우여곡절은 있을 수 있다.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잘 하겠다"며 맞받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변수로 떠오른 안전과 관련해서도 두 후보는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서울시 지하철 안전예산은 전임 시장에 비해 1000억원 줄었다"며 "서울시 안전예산이 6.9% 늘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2013년 도시안전 예산은 8731억원, 2014년 8959억원으로 2.5% 늘었다"고 지적했다.

또 "지하철 안전도 걱정이지만 역사 내 공기질이 나쁜 것도 문제다"며 "지하철 역사 내 공기 환기도 24시간에서 15시간으로 줄이고 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 후 공기질도 악화됐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안전예산 줄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하철 안전 예산도 2011년에는 35억원 정도 늘였다. 전체 도시 안전 관련 예산 5조6000억원 정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 내 공기 측정도 정부가 정한 가이드라인대로 실시하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 친환경무상급식을 놓고도 두 후보간 대립은 지속됐다.

정 후보는 "서울시 친환경 무상급식 식재료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고 가격도 더 비싸다는 감사원의 발표가 나왔다"며 "사과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농약이 검출 된 식재료는 학생들에게 절대 공급되지 않았다. 서울시 산하에 있는 친환경급식센터와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잔류 농약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나와 전량 폐기했다"며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그럼 감사원 감사결과 허위인 건가. 왜 감사원이 식재료에서 잔류 농약이 나왔다고 하느냐"고 따져 물었고 박 후보는 "감사원 발표문의 전문을 살펴보라. 주의 당부사항일 뿐"이라고 맞섰다.

이날도 색깔론이 제기됐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지역발전을 시설을 만들어달라'는 은평 주민들의 요청은 뒤로 한 채 편법적으로 정치적 기반을 만들었다. 은평구 3만여평 국립보건원 부지에 수십여개 좌파단체를 입주시키고 특혜를 줬다"며 "이는 직권남용이고 배임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 부지에는 민주노총뿐 아니라 우파 단체도 함께 입주해 있다. 법적 절차에 따라 하고 있으며 어떤 불법도 없었다"며 "시장이 된 후 우파좌파 가리지 않고 일을 했고 시민파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 부지의 단체들은 점차 내보내고 세계적인 혁신·창업 단지로 만들 것"이라며 "지금 21세기에 이런 이념공세, 색깔론을 이해할 수 없다.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그 누구의 시장이 아니다. 모든 사람의 시장이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발전 방향에 대한 청사진과 구체적 이행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 후보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의료·관광·금융을 서울의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현재 개발을 신청한 유휴부지 30곳 중 최소 15군데를 적극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소재 48개 대학과 연계해 청장년일자리지원센터를 25개 구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새로운 경제는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지식과 정보서비스,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 융복합 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서울은 지난 2년6개월 동안 그 기반을 닦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산·금천 G밸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동대문창조경제클러스터, 신촌·홍대·합정 일대, 개포동 모바일 융합 클러스터 등 5대 창조경제거점과 마곡, 창동․상계, 홍릉 등 3대 아시아지식기반허브 등은 서울의 창조 거점과 허브가 될 것"이라며 "서울이 대한민국의 발전소가 되고 창조경제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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