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민간기업 출신 단 2명…그나마 주무부처 출신이 낫다는 평

▲ 출처 한국전력공사

 

[환경TV뉴스] 이규복 기자 = 한국전력공사의 사장 자리가 정부부처 퇴임관료들의 ‘지정석’으로 이용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2000년 이후 한전 사장을 역임한 사람은 현 조환익 사장을 포함해 총 7명이다.

공기업 개혁을 위해 민간기업에서 영입된 2명을 제외한 5명이 정부부처 출신 고위관료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명이 한전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다.

2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2000년 이후 한전의 전‧현직 사장들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다르면 산자부 출신이 3명 현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로 이름을 바꾼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 출신이 각각 1명씩으로 관료 출신 CEO가 71.4%에 달했다.

관료출신이 아닌 인물은 LG그룹 김쌍수 전 부회장과 현대건설 김중겸 전 사장 등 2명이다. 이들 모두 에너지분야와는 거리가 멀다.

주무부처인 산자부 출신 3명도 에너지분야와 거리가 멀기는 마찬가지다.

현 조환익 사장의 경우 행정고시 14회로 상공부와 통상산업부를 거쳐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냈다. 2007년부터 한전 사장으로 내정되기 전까지 한국수출보험공사와 KOTRA 사장을 맡은바 있다.

한준호 현 삼천리 회장 역시 10회 행정고시 합격 후 동력자원부 석유가스국 국장과 통상산업부 자원정책실 실장 등을 거쳐 중소기업청장과 생산성본부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 회장의 경우 관료 시절 에너지관련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긴 했으나 기획 부문에서 더 많은 활약을 해 에너지전문가라기 보다는 경제관료에 더 가깝다는 평이다.

한 회장에 이어 한전 사장 자리에 오른 이원걸 현 필코리안리뉴어블에너지 회장은 에너지전문가로 꼽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행시 17회 출신으로 산자부 자원정책심의관, 자원정책실장 등을 거쳐 현재도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14년 동안 한전 사장 자리는 전문성보다는 낙하산 인사와 정부부처 퇴직관료 등을 위한 전관예우용으로 활용돼 왔다는 것이 세간의 지적이다.

향후에는 어떤 인물이 한전 사장자리에 앉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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