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차량 국내외 판매고 20만 돌파…판매 대수 꾸준한 상승
국내 시장의 경우 중형 세단서 준대형 세단으로 '패러다임 시프트'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현대기아차그룹의 국내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대수가 지난 3월 기준으로 20만대를 돌파했다. 2011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외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모델 덕분이다.

특히 올해와 같은 경우 그랜저와 K7과 같은 대형차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이 국내 대형 하이브리드 시장에 등장하면서 판세를 또 한번 바꾸고 있다.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경쟁은 중형에서 대형으로 '패러다임 시프트'를 겪는 형국이다.

2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한국,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카 누적 판매량은 모두 20만4203대를 기록했다. 6개 하이브리드 차종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8만8461대, 해외시장에서 11만5742대를 판매한 셈이다.

이 같은 가파른 판매율 상승세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자동차의 K5 하이브리드 500h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 주효하다.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는 출시 첫 해인 2011년 이후 1년만에 전년 판매 대비 약 2배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3년간 국내에서만 각각 3만8537대, 2만5428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상태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2011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해외 누적 판매량 7만2460대로 하이브리드 20만대 판매 돌파를 견인했다. K5 하이브리드 500h(현지명 '옵티마') 역시 4만3282대를 판매하며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2011년 북미 시장 진출 이후 첫해 1만대였던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2년만에 2만2,700여대로 2배 이상 늘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에는 쏘나타·K5 하이브리드가 가진 가격 경쟁력도 한 몫 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조금씩 조짐을 보이는 경기 회복 상황을 잘 파고 든 셈이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 사이트인 에드먼드닷컴은 쏘나타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간 가격차가 5000달러(약 512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점으로 들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012년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 순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본격 국내 판매를 시작한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 등 준대형 차량들의 상승세 역시 무섭다.

▲ 그랜저 하이브리드 = 출처 공식 홈페이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모두 9481대다.

이 중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85.4%인 8096대를 기록했는데, 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 판매량의 66.8%인 5411대가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라는 점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년동기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량(3265대)보다도 915대가 더 많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중동과 중남미 등 판매국가가 늘어나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015년에는 국내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신형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출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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