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박기태 기자 = 대형 공기업 임원은 3명 중 1명이 일명 '관피아'(관료+마피아)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시장·준시장형 공기업 30개사의 기관장과 상임·비상임 이사, 감사 등 전체 임원은 333명이다.

이 가운데 관료 출신은 3명 중 1명 꼴인 115명(34.5%)이었다.

특히 관료 출신 임원 중 해당 공기업의 직속 감독부처 출신이 56명(48.7%)으로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장의 관피아 비중은 일반 임원보다도 더 높았다.

공석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제외한 29개사의 기관장들 중 52%에 해당하는 15명이 관련 부처에서 내려온 관료였다.

특히 이들 중 12명(80%)은 직속 감독부처 출신이었다.

MB정부 시절이었던 2012년과 새 정부가 들어선 2013년을 비교해보면 직속 감독 부처 출신의 낙하산 비중은 더욱 늘어났다.

2012년과 비교해 비직속 관료 출신 임원은 76명(66.7%)에서 59명(51.3%)으로 줄어든 반면, 직속 부처 출신은 38명에서 56명으로 20여명 늘어 '진골 낙하산'의 영향력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MB정부 시절에는 현대건설 등 민간기업 출신들의 발탁인사가 많았던 데 비해, 새 정부에서는 공기업 임원들이 대부분 관료 출신들로 채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관료 출신 임원을 직속 부처 출신 인사로 100% 채운 곳은 대한주택보증(관료 출신 임원 수 4명), 여수광양항만공사(3명), 한국석유공사(3명), 한국관광공사(2명) 등 4곳이나 됐다.

또 세월호 참사의 책임부처인 해양수산부의 산하인 울산항만공사와 인천항만공사, 해양환경관리공단, 부산항만공사 관료 출신 임원중 해피아(해수부+마피아) 비율이 60~85.7%에 달했다.

직속 부처 관료 출신 임원 비중이 50%를 넘는 공기업이 30개 중 절반인 15개에 달했다.

임원 전체에서 관피아 비중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울산항만공사로 나타났다.

임원 10명 중 7명이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 등의 관료 출신으로 채워졌다.

한국감정원은 11명 가운데 7명이 관료 출신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60%), 해양환경관리공단(50%), 한국공항공사(46.2%), 인천항만공사·부산항만공사·한국조폐공사(45.5%), 여수광양항만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대한석탄공사(44.4%) 등의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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