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제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복원한다' 명시…사실상 복원 계획 없어

▲ 활강스키장 조감도 = 출처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강원도가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이 펼쳐질 평창의 활강스키장 부지로 거론되는 가리왕산을 대회 이후 리조트 시설화하거나 국가대표용 연습장으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상에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배치되는 속내가 드러난 셈이다.

14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가리왕산 활강스키장 예정 부지는 향후 리조트로 활용되거나 국가대표용 활강스키 연습장으로 활용된다.

조직위 시설기획부 관계자는 "대회 이후 리조트나 국가대표용 연습장으로 사용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다만 올림픽에 들어가는 예산 외에 별도 예산이 있어야 되는데 수익성 등의 문제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활강스키장 건설로 소요되는 800억여원의 예산 외에 별도 예산확보가 있을 경우 산림의 복원없이 리조트 등 상업시설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국가대표 연습장까지 거론한 것을 보면 슬로프에 대한 복원 계획 역시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내용은 환경부와 협의한 환경영향평가 자료에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사실이다.

백영수 원주지방환경청 환경평가과장은 "토지이용계획도 상에는 유지관리사무소, 장비고, 주변전실 부변전실, 스타트 하우스만 명시했을 뿐 리조트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더 큰 문제는 정부에 허위 보고를 했다는 점이다.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동계올림픽 이후 훼손된 산림을 복원한다는 내용을 명시했지만 사실 이 계획은 없다는 얘기라서다.

백 과장은 "복원 계획을 환경영향평가에 써 놓긴 했지만 미흡했다"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다시 작성해 오라고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계올림픽을 위해 새롭게 설치될 시설은 모두 8개다. 500년 이상 보전된 원시림 훼손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활강스키장을 비롯,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등 3경기를 치르는 슬라이딩(Sliding) 경기장이 야외 시설로 지어진다.

또한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테이팅, 쇼트트랙용 경기장과 아이스하키용 경기장 2곳까지 5곳의 실내 경기장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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