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생태숲에 두점박이사슴벌레, 붉은배새매 등 멸종위기종 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동물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 4∼5월 해발 600∼900m에 있는 한라생태숲 58만8천여㎡를 대상으로 동물상을 조사해 94과 168종의 동물이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가운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은 두점박이사슴벌레(1급), 물장군(2급), 팔색조(〃), 삼광조(〃), 애기뿔소똥구리(〃) 등 5종이다.

천연기념물은 두견이(제447호), 붉은배새매(제323호) 등 2종이다.

제주특산종으로는 제주족제비, 제주등줄쥐, 제주도룡뇽 등 3종이 발견됐다.

종별로는 작은땃쥐ㆍ오소리 등 포유류가 5과 5종, 누룩뱀ㆍ북방산개구리ㆍ청개구리 등 양서ㆍ파충류가 8과 10종, 방울새ㆍ오목눈이ㆍ쇠솔딱새 등 조류가 17과 21종, 애기뿔소똥구리 등 곤충류가 64과 132종이다.

한라생태숲 한태완 녹지연구사는 "한라생태숲은 한때 황무지나 다름없었지만 제주의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식물을 심고, 연못 등을 조성하면서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용강동 산 14의 1번지 일대 국유림 196㏊에 조성된 한라생태숲에는 129과 750종 28만8천여 그루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2009년 9월 문을 열었다.

구상나무숲과 참꽃나무숲, 단풍나무숲 등 13개의 테마숲이 있다. 한라산 고지대, 1100고지 습지대, 능선에 서식하는 식물을 전시한 3개의 전시원과 곶자왈 전시원, 연못과 시내 1개소 등을 아기자기하게 꾸민 4천647㎡의 암석원도 있다.

한라생태숲은 숲 해설가 2명과 생태숲 코디네이터 4명 등 6명을 배치, 일반인과 학생, 동호인 등을 대상으로 한라생태숲의 생태와 특징 등을 안내하는 주말 및 주중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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