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의원, 환경과학원 '경인아라뱃길 수생태계 조사보고서' 분석

 

[환경TV뉴스] 박기태 기자 = 경인아라뱃길의 수중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에 처해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홍영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국립환경과학원의 '2013 경인아라뱃길 수생태계 조사보고서'를 분석한 뒤 "경인아라뱃길 주 운수로는 준설로 인해 수심이 깊고 하상이 단순해져 어류 개체수가 감소했다"며 "수변부에는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아라뱃길 주 운수로 7개 지점, 한강 본류 2개 지점을 포함한 9개 지점에서 동물플랑크톤, 식물플랑크톤, 어류, 식물상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를 담당한 국립환경과학원 유역생태연구팀은 보고서에서 "경인아라뱃길 주 운수로는 전체적으로 하상이 단순하다"며 "염도에 변화가 있고 탁도가 높아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기에 어려운 서식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류의 경우 조사지점별 출현종은 주 운수로 구간(St.1~St.7)은 최소 2종에서 최대 5종이었고 한강 본류쪽은 각각 9종으로 조사됐다.

채집 개체 수 역시 주 운수로 구간은 최소 4개체에서 최대 56개체가 채집된 반면 한강 본류쪽은 최소 118개체에서 213개체였다.

조사팀은 한강 본류 조사지점의 경우 경인아라뱃길 주 운수로의 조사지점들과 비교해 서식처 규모가 크고 다양하기 때문에 출현종의 다양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주 운수로의 경우 평수기 수심이 6m 이상으로 깊고 지속적으로 해수유통이 이뤄지면서 높은 염분농도가 유지되고 있어 일부구간은 담수어의 출현이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게다가 주 운수로 수변부에는 생태계 교란 야생식물인 단풍잎돼지풀, 미국쑥부쟁이, 가시상추 3종이 서식하고 있었다.

홍 의원은 "이 식물들은 강한 번식력으로 토종식물을 위협하고 식생의 단순화 및 작물 생육의 저해를 일으키기 때문에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는 매년 수백, 수천명의 인원을 동원해 외래식물 퇴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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