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동부 풍랑주의보 발효, 끝나가던 방제작업 2~3일 더 지켜봐야

▲ 부산 기름유출사고 방제현장 = 출처 해양경찰청

 

[환경TV뉴스] 최연화 기자 = 부산에서 발생한 '캡틴 반젤리스 L호 유류유출사고' 방제작업이 오늘로서 3일째를 맞았다. 당초 부산해경은 방제작업 완료시점을 3일 후로 예상했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차질이 예상된다.

17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남외항 N-5 해상에서 발생한 벙커C유 유출 사건의 방제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중 악천후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해 동부 먼바다와 남해 동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풍랑주의보는 해상에서 풍속 14m/s 이상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유의파고 3m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부산해경은 이날 아침 해경 방제함과 경비정, 군함 등 총 99척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재개했다. 지난 이틀 간 98척을 동원한데 이어 3일째에도 총력대응을 통해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3시를 기점으로 남해안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기름띠 제거 작업 중이던 일부 소형 배들은 작업을 중단했다.

따라서 이날 오후에는 아침의 99척보다 적은 규모로 방제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해양경찰서 관계자는 "기상이 나빠져서, (방제작업이) 더 걸릴 것 같다"며 "오늘 완료는 어렵다"고 말했다.

방제작업의 예상 완료 시점에 대해선 "2~3일 지켜보며 관망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문제는 남해안 동부 해역의 파도가 잠잠해 지려면 이르면 하루, 늦으면 이틀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풍랑주의보는 19일 낮을 기점으로 해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부산 남외항의 선박 묘박지에서 화물선 캡틴 반젤리스호(8만8250톤, 라이베리아)와 유류공급선 그린 플러스호(460톤, 부산)가 충돌하면서 반젤리스호의 연료탱크 부분이 파공됐다. 해경은 이 사건으로 인해 벙커C유 약 237㎘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lotus033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