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287명을 태운 부산발 제주행 여객선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사상자 없이 탑승자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6일 오전 0시40분께 전남 여수시 삼산면 백도 북동쪽 7마일(약 11㎞) 해상에서 부산을 떠나 제주로 항해하던 4166t급 여객선 '설봉호' 선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1시20분께 119로부터 사고를 접한 해경과 해군은 경비정과 고속정 20여 척을 동원해 오전 3시20여 분께 승객과 승무원 128명을 모두 구조했다.

해경은 화재로 타박상 등 가벼운 부상을 입은 탑승자 10명을 여수전남병원과 여수성심병원으로 분산 이송했으며 나머지 탑승자들은 선사측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무사히 부산으로 출발했다.

사고해역은 파고가 1m 내외로 잔잔하고 바람도 초속 6m에 불과해 구조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설봉호는 전날 오후 7시께 부산항을 출항해 이날 오전 6시께 제주항에 입항 예정이었다.

해경은 "선내 화물창에서 처음 불이 났다"는 선원들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여수해경의 한 관계자는 "바다 한 가운데서 불이 났지만 승무원과 승객들의 차분한 대처로 신속하게 구조가 이뤄질 수 있었다"며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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