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차량 400만대…충청·전라 고속도로만 관리 국도는 대책 '無'

▲ 설 연휴 귀성길 차량 예상 경로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정부가 경기·충청·전라도 지역을 뒤덮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 대책에 골몰하고 있지만 당장 AI 전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귀성길 대이동 차량 방역에 대한 대책은 허술한 상태다. 이대로라면 '인재(人災)'로 인한 AI 확산도 배제할 수 없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의 차량 대이동과 관련한 AI 방역 특별 대책은 충청권 지역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방역 설비를 갖추는 게 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라남북도 지역에 위치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소독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추가로 충남북 지역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수립했다"며 "나머지는 지자체 별로 방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고속도로는 톨게이트를 중심으로 방역 설비를 구비하지만 국도에 대한 방역 대책은 없다시피 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도로에 대해서는 가금류 대상 차량 등 기본적인 방역 대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일반 차량에 대해서는 소독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 동안 이동하는 차량은 4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 귀성 차량들 중 일부는 고병원성 AI가 전파된 지역들을 들렀다가 다시 귀경길에 나서지만 이들에 대한 별도 방역 대책은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도는 지자체 등에서 설치한 통제소를 중심으로 방역을 실시한다"며 지자체의 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8일 농식품부와 환경부 등이 포함된 'AI 역학조사위원회' 개최 결과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H5N8형 AI 유입이 야생조류로부터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 결론냈다. 현재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등에 대한 방역 및 차단이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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