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와 3위는 각각 '녹조 발생'과 '밀양 송전탑'이 차지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올해의 가장 중요한 환경 이슈로 폐포까지 침투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세먼지(PM10)'가 선정됐다. 이어 4대강 사업 이후 심각해진 '녹조' 현상에 대책이 없다는 뉴스와 2명의 사망자를 낸 '밀양 송전탑' 건설 관련 뉴스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유일의 환경전문채널인 환경TV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3년 10대 환경 이슈'를 발표했다.

우선 '10대 환경 이슈'의 1위를 차지한 '미세먼지'는 지름이 10㎛이하인 먼지를 통칭하는 것으로 입자가 작아 코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침투해 천식이나 폐질환을 유발한다. 이보다 더 작은 지름 2.5㎛이하 먼지들은 '초미세먼지(PM2.5)'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공장 배출가스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의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다.

국내 발생 요인이 50% 가량이며 화석 연료를 주로 사용하는 중국에서 대기 흐름을 타고 들어오는 것이 전체의 30~50%를 차지한다.

특히 중국이 난방을 시작하는 겨울철의 경우 '미세먼지' 등에 의한 대기오염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서울시에 최초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에 환경부는 올해부터 '미세먼지 예보제'를 도입하고 대기오염 저감 대책을 강화하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방안에 대해선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0대 환경 이슈' 2위에는 4대강 사업 이후 부쩍 늘어난 4대강 유역의 '녹조 발생'이 선정됐다.

지난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 된 후 올 6월부터 낙동강 중·하류를 중심으로 4대강 유역에 녹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환경부는 보 설치로 인한 유속 저하가 녹조 발생의 원인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김삼권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보 설치 이전 안동댐에서 하구언까지 57일가량 걸리던 물의 흐름이 보 설치 후 168일 정도로 약 3배 가까이 늘었다"며 "보가 원인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결국 가을까지 녹조가 이어지면서 4대강 유역의 상수원을 위협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 과정에서 환경TV는 한국환경공단이 실시한 녹조 제거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현장을 취재, 단독 보도한바 있다.

▲ 성주대교 하류에 발생한 녹조

 

3위로는 '밀양 송전탑'이 꼽혔다.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운반할 765㎸급 고압 송전선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한국전력과 밀양 주민들 간에 발생한 이 갈등은 올해 공사 강행과 함께 극에 치달았다.

이 과정에서 주민 3명이 자살을 기도했고 2명이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야당 의원 80명은 최근 '밀양 송전탑' 건설 강행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4위와 5위는 각각 '화평법·화관법 통과'와 '가습기 살균제'가 차지했다.

지난해 구미 불산사고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불거진 화학물질사고 위협으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 신설과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개정안이 국화를 통과했다. 또한 3년을 끌어 온 가습기 살균제 문제도 정부가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불산 사고 유출 사건을 포함, 올해에만 64건이나 발생한 '화학물질사고 증가' 소식이 6위로 선정됐다.

제2차 에너지정책기본계획안에서 드러난 박근혜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이 7위로 그 뒤를 이었고, 세계 최초의 돌고래 방생으로 주목을 모은 서울대공원의 '제돌이' 방사가 8위에 올랐다.

마지막 9위와 10위는 해외 소식들이 차지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저장 탱크 누수 사고와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이 각각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환경TV가 매년 발표하고 있는 '10대 환경 뉴스'는 환경TV 뉴스콘텐츠팀 기자들의 투표 및 환경TV 자문위원단, 학계의 자문을 종합해 선정하고 있다.

<2013년 환경TV 10대 뉴스>
①국민건강 '적신호'…중국발 미세먼지 습격
②4대강 사업 후폭풍…녹조 발생 '속수무책'
③얽히고 설킨 '밀양 송전탑' 건설
④화학물질사고 차단 위한 '화평법·화관법' 통과
⑤3년 끈 '가습기 살균제' 문제 해법 나와
⑥올해 화학물질사고 오히려 더 늘어나
⑦박근혜 정부, 원전 확대 기조 '뚜렷'
⑧세계 최초 돌고래 방생…'제돌이'의 귀향
⑨1천일 넘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더 심각
⑩기후변화의 공포…태풍 '하이옌' 필리핀 강타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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