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안, 정부출연금만 464억…별도 수익모델 마련 못해

▲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전경 = 제공 환경부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5년간 3264억원의 국비를 투입한 국립생태원이 세계 수준의 자연생태계 종합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안고 오는 27일 문을 연다. 5번째 환경부 산하기관의 탄생이다.

하지만 당장 내년을 포함, 향후 재정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 이에 자칫 예산만 잡아 먹는 '애물단지' 기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립생태원의 2014년도 예산안으로는 직접지원금인 정부출연금 464억3600만원이 책정돼 있다. 이 외에 사업위탁 등과 관련한 간접지원금 부분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사실상 내년도 전체 예산안인 셈이다. 직접지원금보다 수입원이 분명한 간접지원금 또는 자체 수익금 규모가 더 큰 타 산하기관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올해 기준으로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전체 예산 대비 정부출연금 규모는 각각 4.1%, 3.3%, 0%에 불과하다. 별도의 수익모델이 가장 적은 국립공원관리공단조차 정부출연금 규모는 전체예산 대비 37.4% 수준이다.

그나마 현재 국립생태원이 내년도 수익모델로 잡고 있는 전시관(에코리움) 입장료나 생태교육 프로그램의 예상 수익은 11억원 정도다. 국립생태원이 보유하고 있는 4600여종 4만5000여개체의 식물과 240여종 4200여개체의 동물들을 유지하기에도 턱없는 금액이다.

때문에 지난 6월 공포된 '국립생태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5조에는 국립생태원의 운영 재원으로 출연금 외에 기부금 등을 접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민간기업 등의 기부는 결정된 것이 전무하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당분간은 시작 단계니까 정부출연금 위주로 편성할 수밖에 없다"며 "추후 재정 문제에 대해서는 인원 구성을 마무리한 다음인 내년에 생각해봐야 될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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