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환경정의가 26일 어린이캐릭터 음료의 당함량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당함량 17g을 넘는 이른바 ‘고열량 저영양 식품’에 해당하는 제품은 무려 13개라고 밝혔다.



환경정의의 이번 조사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사용하면서, 마개를 이용해 빨아먹는 음료를 중심으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 34개를 대상으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만성질환의 예방을 위해 식품에 첨가하는 당류는 총 열량의 10% 미만으로 제한토록 하고 있다.

액상과당은 설탕보다 저렴하면서도 당도가 높고, 음료에 혼합시키기도 용이하기 때문에 가공식품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액상과당이 지방세포의 생성을 도움으로써 비만과 어린이 당뇨병 발생의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식약청이 어린이기호식품에 영양표시를 강화하자 제품에 ‘고열량 저영양식품’낙인이 찍히는 것을 걱정한 업체에서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단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칼로리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2009년 식약청에서 발표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인공감미료인 '수크랄로스'는 국민의 10%가 1일 섭취 허용량을 초과 섭취하고 있고, 어린이 섭취비율이 어른보다 높았다. 수크랄로스는 과다 섭취시 설사나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번 환경정의가 조사한 어린이음료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전체 34개 음료 중 85%인 29개 제품에서 한 개 이상의 합성감미료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 중 수크랄로스를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14개로 가장 많았다.

환경정의는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품의 당 함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면서 소비자들과 정보를 공유해나감과 동시에 업체에 액상과당 및 안전성 논란이 있는 인공감미료 사용을 중단하고,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료 개발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진주 기자 jinju@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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