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자은도 해안사구에서 수천년 전 식생이나 해수면 변화 등을 짐작할 수 있는 매몰 사구습지층이 발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남 자은도 내 둔장, 외기ㆍ내치, 백산, 면전 해안사구를 연구한 2010년 전국 해안사구 정밀조사 결과 수천년 간 매몰된 사구습지층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연대 측정 결과 백산사구는 약 6천400년 전의 고사구층을 포함하고 있으며, 외기ㆍ내치사구에서 발견된 이탄층은 약 1천800년 전부터 700년 전까지 존재했던 사구습지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매몰된 사구부식층(유기물이 사구모래층에 섞여 있는 층)에 대한 학술보고는 있었으나 매몰된 사구습지층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내치사구와 백산사구는 자은도 북서해안을 따라 총길이 3.5km, 최대폭 1km에 걸쳐 분포하고 있었으며, 사구 전체 면적은 약 1,700,000㎡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며, 보전상태가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습지는 사구지대에 존재하면서 당시 지하수면을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식생이 포함돼 있어 과거 해수면이나 해안선 변화, 기후변화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자은도 남서해안을 따라 형성된 면전사구에서는 멸종위기 I급종인 매, 구렁이와 II급종인 새호리기, 말똥가리, 애기등, 매화마름을 포함해 식물 364분류군과 야생동물 214종이 관찰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들 지역을 '상태ㆍ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생태관광에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심재훈 기자 jhsim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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