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5천m 심해저 채취 망간단괴서 구리 등 회수 시험 성공
기술 상용화 시 망간단괴 묻힌 독점탐사광구서 연간 2조원 이상 수입 대체 효과

▲ 망간단괴 = 제공 해양수산부

 

해저의 검은 노다지로 불리는 '망간단괴'를 녹여 유용한 금속광물을 뽑아내는 제련기술에 대한 실증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기술 상용화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강원도 동해 ㈜동부메탈 공장의 파일럿플랜트에서 자체 개발한 '망간단괴 용융환원 기술 실증시험'을 이용해 5000m 심해저에서 채취한 망간단괴에서 합금형태인 구리, 니켈, 코발트를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이 공정은 건조 후 파쇄된 망간단괴에 석회석 등 첨가제와 환원제를 혼합, 전기로(電氣爐)인 아크로에 투입하고 이를 1450도 녹여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과정이다.

앞서 지질자원연구원은 망간단괴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제련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 2월부터 이곳에 일일 처리량 2t 규모의 파일럿플랜트를 구축하고 실증연구를 해 왔다.

이번 시험의 성공은 우리나라가 심해저 망간단괴를 제련할 수 있는 상용화 핵심공정을 확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정부가 약 5억6000만t의 망간단괴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하와이 동남쪽 2000km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의 독점탐사광구를 확보한 상황에서 향후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연간 2조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수부는 이번 시험 성공을 토대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망간단괴에서 금속을 추출해 내는 제련기술과 수심 2000m급 채광기술 등의 상용화 기반기술을 2015년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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