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수 저감대책 실시 후 수치 매년 감소 추세

매년 여름철이면 흙탕물로 변하던 소양강댐 물의 상태가 올해는 예년에 비해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계속된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최근 소양강댐 방류수의 탁도는 16~17NTU(Nephelometric Turbidity Units)를 기록하고 있다.

NTU는 물의 탁한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높은 수치일수록 물이 탁한 것이다.

육안으로도 맑음과 흐림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대략 10NTU 정도다.

이는 2007년 환경부와 국토부 산림청 도 및 시군 등이 합동으로 소양강댐 흙탕물 개선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탁수 저감을 목표로 했던 30NTU의 절반 수준이다.

소양강댐 흙탕물은 여름 장마철 상류로부터 내려온 미세입자가 소양강댐에 수개월간 체류하면서 이를 식수원으로 하는 춘천과 서울 등 수도권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쳐왔다.

흙탕물은 2006년 소양호 상류인 인제 지역의 큰 수해로 328NTU란 최악의 수치를 기록한 이후 2007년 93NTU, 2008년 52NTU, 2009년 60NTU, 지난해 18NTU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현재까지 상류에 1450㎜가량의 비가 내려 예년 한해 강수량 1200㎜보다 더 많았음에도 탁도 수치는 크게 낮아졌다.

탁수의 주원인인 소양강댐 상류의 홍천과 양구 인제 지역에 정부와 지자체가 1400여억원을 투입해 탁수 저감 대책을 펼쳐온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복토와 객토 등이 불가피했던 댐 상류 지역의 고랭지 재배 작물이 무와 배출에서 다른 약용식물로 바뀌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양강댐관리단 관계자는 “예년보다 훨씬 옅은 수준의 탁도를 보이는 댐 물은 9월초 쯤 맑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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