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창원 공장, 환경부 차관 토크 콘서트 행사서 지역 학생 1~2명 채용
LG전자 관계자 "관이 주도하는 행사 통해 합동으로 하면 시너지 더 있을 것"

▲ 17일 오후 부산대학교 '1017 기념관'에 임시 설치된 대기업 상담 부스에서 상담을 기다리는 취업 준비생들

 

"환경부 홈페이지를 보고 왔습니다"

17일 오후 부산대학교 '1017 기념관'에 임시로 마련된 대기업 채용 부스에서 면담을 기다리던 경남대학교 도시환경공학과 졸업생 심준혁씨(27)의 말이다. 이날 정연만 환경부 차관과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 현장 부대 행사로 마련된 대기업 상담장은 졸업하거나 졸업을 앞둔 경남권 8개 대학 환경 관련 학과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대 행사가 이들의 관심을 한껏 끈 이유는 대기업들이 상담장에 나와서다. 경남 지역에 위치한 대기업 지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삼성테크윈, LG전자, 한화케미컬 등 다양한 대기업들이 오롯이 모여 취업에 목마른 학생들을 응대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수시채용 용지를 들고 나와 취업 준비생들의 지원 사항을 현장에서 접수했다. 이날 이 자리에서 지원한 이들 중 1~2명을 LG전자 창원공장 환경 관련 직무에 채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통합 공채 시스템을 구비한 대기업들이 지역 지원자들을 현장에서 직접 채용하는 건 이례적이다. 경력직의 경우 수시 모집이 있지만 신입은 통합 공채를 거쳐야만 한다. 지역 학생들이 불리한 이유다.

때문에 LG전자의 이번 특채는 소수지만 취업난 속에 특히 바늘구멍 같은 대기업 환경 관련 업무 담당자를 꿈꾸는 지역 대학교 학생들에게는 호재로 비친다. 이 시도는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LG전자의 합작품이다.

조승환 LG전자 AC HR 담당 차장은 "회사 입장에서 좋은 사람을 좋은 자리에 앉혀 일을 해야 하는데, 그런 활동을 더 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정부가 주도하는 이런 행사들을 통해 합동으로 노력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더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인근 대학교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각 대학들의 협업으로 가능했다. 행사장은 부산대지만 멀리는 울산대학교까지 모두 8개 대학의 학생들이 모였다.

이들은 취업 상담과 함께 환경 일자리에 대한 토크 콘서트에 참석, 360명 정원인 기념관 홀을 메우고 당장 급한 일자리를 어떻게 찾아야 할 지에 두 눈을 집중했다. 정 차관 그리고 이종열 아름다운 환경건설 대표, 오광중 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들이 연이어 연사로 나와 환경 분야 일자리에 대한 설명을 이었다.

당장 결과가 나온 곳은 LG전자 한 곳이다. 하지만 정부가 주도하고 산업체가 협력하며 대학들이 협업할 경우 바늘구멍 같은 소위 '좋은 직장' 찾기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점만은 입증됐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환경 분야는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많은 분야다"라며 "젊은이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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