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의원, 전국 골프장 51.7%서 잔류농약 나와 발암·내분비교란 우려 있어
전국 골프장 농약 사용 매년 증가…전년대비 6.1%p↑

전국 448개 골프장 중 59곳에서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발암 가능·추정 물질이 잔류해 있는 것으로 집계났다. 이와 함께 골프장에 사용되는 농약의 양도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48개 골프장에서 사용된 농약은 모두 232개 품목 125.8t에 달한다. 전년대비 6.1%p가 늘어난 셈이다.

1ha 당 농약 사용량도 5.1㎏으로 지난해(5.0)보다 늘었다.

매년 사용량이 늘다보니 잔디 등에 잔류하는 농약도 적지 않다. 전체 골프장의 50.7%인 227개 골프장에서 12개 품목에 포함된 농약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이 성분 중에는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거나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 호르몬 의심 물질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상민 의원(새누리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펜디메탈린, 티오파네이트메틸, 이프로디온, 페니트로티온 등의 의심 물질들이 잔류농약이 검출된 227곳 중 59곳에서 확인됐다.

이 중 발암 가능 성분인 펜디메탈린의 경우 일부 골프장에서는 잔류허용기준을 최대 433.4배 초과했다.

금지된 농약을 사용한 골프장도 확인됐다. 서울시에 위치한 태릉골프장의 경우 잔디에서 금지 물질인 사이할로트린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딧물, 나방 제거 등에 많이 쓰이는 이 물질을 잔디에 사용할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이같은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은 골프장에 맞춘 농약 사용량 기준이 없는 등 관리가 부실하기 때문에라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정부 차원의 유해성 조사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골프장 실정에 맞는 농약 사용량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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