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대림산업 등 4대강 보 각 공구 온도균열지수 허위 평가
창녕 함안보, 달성보 등서 균열 발생
부실 균열 관리에도 대기업들 각 공구별로 수 천억씩 챙겼다 지적

대기업들이 수 천억원에 낙찰받은 4대강 보 각 공구에서 온도균열지수를 허위로 산정하고 그로 인한 부실공사로 균열이 발견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우택 의원(새누리당)은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국감 자료에서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이 보의 온도균열지수를 실제값과 다르게 산정, 마치 균열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허위 평가해 설계·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구 국토해양부의 콘크리트 표준시방서 제18장에 따르면 매스콘크리트 구조물을 시공할 때에는 시공 과정에서 수화열(시멘트와 물이 만나서 생성되는 열)에 의한 균열발생 여부에 대해 온도균열지수를 산정하고 구조물의 내구성 등 필요한 기능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온도균열지수는 ▲1.5 이상 '균열 발생 방지' ▲1.2~1.5 '균열 발생 제한' ▲0.7~1.2 '유해한 균열 발생 제한' ▲0.7 미만 '유해한 균열 발생'으로 수치가 작아질수록 내구성을 심각히 저해하는 수준이며 높을수록 양호한 등급에 속한다.

정 의원에 따르면 GS건설컨소시엄은 낙동강 18공구 창녕·함안보의 온도균열지수가 고정보 0.43, 가동보 0.41인 실제값을 각각 1.34로 뻥튀기해서 작성했다.

이 같은 부실공사로 GS건설이 시공한 창녕 함안보에서는 모두 738곳에 총길이 1515m의 균열이 발생했다.

한강 6공구(강천보)와 낙동강 22공구(달성보) 사업자인 현대건설컨소시엄도 온도균열지수를 허위로 산정했다.

한강 6공구(강천보) 가동보의 온도균열지수가 실제값은 0.69인데 1.23으로, 낙동강 22공구(달성보)에서는 고정보의 실제 온도균열지수가 0.63인데 1.25로, 가동보는 0.46을 1.23으로 산정했다.

그 결과 달성보에는 모두 130곳에 걸쳐 총길이 385m의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정고령보 사업자인 대림산업컨소시엄 역시 온도균열지수를 허위로 산정해 167곳에서 총길이 729m의 균열이 발생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허위로 온도균열지수를 산정해서 부실공사를 야기하고 또 보에 대한 균열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음에도 대기업들이 공구별로 수 천억원을 챙겼다고 꼬집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한강 6공구에서 2680억을, 낙동강 22공구에서 3400억원을 낙찰받았다. 또 GS건설 컨소시엄은 낙동강 18공구에서 3000억원을 수주했으며 대림산업컨소시엄도 낙동강23공구에서 2900억원을 낙찰받았다.

정우택 의원은 "14일 열릴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할  건설사 대표자들에게 시공한 보에 균열이 있는 곳이 추가로 있는지, 보수공사가 제대로 됐는지 재점검을 요구할 계획이다"라며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에게도 다기능 보 균열 등에 대해 보완시공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라고 말했다.

ohmyjoo@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